평소 편리한 기술이나 환경이 보안위협 골칫덩어리로 돌변 가능해
안랩(대표 권치중)이 2015년 예상되는 보안 위협 트렌드의 키워드로 ‘Black SHEEP(블랙쉽, 골칫덩어리를 의미)’을 제시했다.‘Black SHEEP’은 ‘조직 내 문제, 골칫덩어리’라는 뜻의 단어로, 안랩은 평소에는 편리하게 이용하는 기술이나 환경이, 순식간에 조직과 개인의 보안을 위협하는 ‘골칫덩어리(Balck sheep)’로 돌변할 수 있는 최근의 보안 위협 트렌드를 반영해 ‘2015 보안위협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HEEP’은 ▶모바일 결제 및 인터넷 뱅킹에서 강력한 보안위협 등장(Stronger attack against mobile payment and internet banking), ▶공격 대상별 맞춤 악성코드 유포와 동작 방식의 진화(High-level customized malware for the targeted attacks), ▶포스 시스템 보안 문제 대두(Emerging security issue in the POS system), ▶오픈소스 취약점 및 정보 유출 악화(Extensive open source exploitation and information breach), ▶IoT 보안 위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Protecting IoT environment) 등 5개 보안 위협 트렌드의 영문 키워드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모바일/PC에서 강력한 금융 보안위협 등장
최근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단순 뱅킹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그 영역과 규모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조사(키움증권의 '2015년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3분기에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9천억원이었고, 올해 4분기까지 8조1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6년 전세계 모바일거래액이 6,169억달러, 이용자 수는 4억 4793만 명, 거래 건수로는 209억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성장에 따라 모바일 뱅킹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어,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소액 결제 서비스 관련 모바일 악성코드가 발견된 사례가 있고, 모바일 뱅킹을 대상으로 하는 악성코드도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도 다양한 웹 익스플로잇 툴킷(Web Exploit Toolkit)을 이용한 PC용 ‘인터넷 뱅킹 악성코드’ 유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해킹 기법이나 파밍뿐만 아니라 각 은행의 거래 시스템에 최적화된 악성코드가 등장할 수 있으며, 은행권 이외에도 카드사, 증권사를 비롯한 타 금융권에서 유사한 피해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 익스플로잇 툴킷이란 공격자들이 웹 공격을 위해 사용하는 취약점 공격서버를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화된 도구모음. 다수의 취약점을 악용해 사용자 PC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킬 수 있는 공격코드를 만드는 데 쓰인다.
◇공격 대상 별 맞춤 악성코드 유포와 동작 방식의 진화
타겟형 악성코드의 증가와 함께 악성코드의 유포 및 동작방식도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스피어피싱 이메일을 연말에는 송년회 모임 안내로, 연초에는 새해인사로, 해당 시기에 맞춰 발송하거나 첨부파일명과 내용도 실제 모임을 안내하는 문서로 만들어 악성코드를 유포시키는 등의 식이다. 유출하는 데이터도 기존 문서/이미지/압축파일 등에 동영상/음성 파일 등 다양한 데이터 형식이 추가 될 것이다. 동작 방식에서도 감염 이후에도 수시 ‘셀프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 제품의 탐지를 피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포되는 악성코드들 또한 양적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블랙마켓에서 판매되는 악성코드 자동 생성기나 익스플로잇 킷 등이 이러한 추세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피싱 이메일이란 물고기를 작살로 잡는 ‘작살 낚시(Spear Phishing)’라는 말에서 유래된 말로,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인(조직)을 표적으로, 사회공학적 방법으로 위장한 메일을 통해 악성 웹 사이트로 유도 또는 악성 첨부 파일로 악성코드에 감염시키는 일종의 온라인 사기행위. APT공격의 시작점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POS 시스템 보안 문제 대두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유통업체의 ‘POS 시스템(Point Of Sale System,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해킹이 발생해 천문학적인 숫자의 개인 금융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금융결제원의 '국내외 지급결제통계 분석(2003년~2012년까지)' 보고서에 따르면, POS단말기를 사용하는 신용/직불카드 사용건수가 2003년 18억8,000만건에서 2012년 98억4,000만건으로 늘었고, 인구 100만명 당 POS단말기 설치대수도 한국이 4만4,280대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국내에도 기존 POS단말기 공격뿐만 아니라, 포스 시스템 제작업체 대상 해킹 시도 등의 보다 다양하고 강력한 방식의 POS 시스템 공격 방식이 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POS 시스템이 확산됨에 따라 POS시스템 전용 보안 솔루션 도입 등의 보안 강화나 보안 기능이 강화된 신형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로 전환 등 다양한 보안 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스템과 신용카드를 모두 교체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POS 시스템 보안위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 취약점 및 정보 유출 악화
2014년에는 ‘하트블리드(Heartbleed)’나 ‘쉘쇼크(ShellShock)’와 같은 오픈소스 취약점이 연이어 공개되었다. 이 취약점들은 새롭게 발견된 것이라기 보다는 오랜 기간 잠재된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악용되기 시작한 사례라 볼 수 있다. 올 해에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어 오픈소스 프로그램 및 시스템의 새로운 취약점이 추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수의 취약점들을 발생시켰던 오픈소스 기반 주요 제품이 방어기능을 강화하면서 취약점 발견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 발견하면 폭넓은 공격 대상을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제품이나 보안 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격자들에게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의 새로운 취약점 발견이 더욱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IoT 보안 위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
사물 인터넷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 개발로 확장된 IoT시장과 함께 더 높은 수준의 보안 위협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우리 주변 모든 사물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IoT 관련 기기의 다양한 종류와 성능으로 인해 기존 보안 기술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확산의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되어 보안이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IoT의 대부분이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통신이 이루어지므로 이에 따라 무선 공유기 공격을 통한 무선 네트워크 보안 위협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창규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올해에도 사이버 보안 위협은 더욱 정교화, 확대를 지속할 것이고, 이에 따라 개인과 조직의 ‘보안 수칙의 실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밖에도 국가간 사이버 분쟁이 날로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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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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