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피트니스 대회’로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바 대회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육아맘, 류자경(36)선수를 만나보았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대회에 나가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면 4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다행히 이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체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고,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체육학을 전공하게 됐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피트니스에 발을 들인 것 같다.
▲육아맘으로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대회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결심한 이유?
사실 이전부터 대회에 관심이 많아 2012년부터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을 했었다. '나바'는 나에게 도전조차 힘든 대회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들이 있었고, 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참가에 의의를 두기 위해 '2019 나바 대회'에 출전을 하게 됐다. 두려울거라 예상했던 준비 과정은 오히려 자존감 회복과 준비 과정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3월 스포엑스 나바 WFF 대회, 스포츠 모델 부문 3위의 성적도 기록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홈트레이닝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좋았던 점이 많다. 아이에게도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열심히 노력하는 내 모습이 아이에게 큰 귀감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엄마가 멋지다.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힘이 났다.
▲홈트레이닝은 끈기, 의지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맞다. 나 역시도 홈트레이닝으로 얼마나 몸을 만들 수 있겠냐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무게보다는 개수에 집중해 꾸준하게 하다 보니 점점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집에 기구가 없어 아이의 그네봉에 매달려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도 다 추억인 것 같다.
▲홈트레이닝으로 도전하는 프로무대, 2019 나바 대회에서의 포부와 목표를 듣고싶다.
처음에는 수상이 목표가 아니었다.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생기더라(웃음). 이번 4월 나바 WFF 아시아 오픈 챔피언십 무대에서는 "어쩌면 나도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
3월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프로 모대에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 나바에 도전할 예비 참가자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은?
나바무대는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에 큰 활기를 줬다. 나도 과거에는 '내가 어떻게 수상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참가 신청조차 하지 않았지만, 어리석었던 것 같다. 꿈을 크게 잡고 도전하기를 바란다. 특히 내가 홈트레이닝의 표본이지 않나. 육아맘도 홈트레이닝을 하시는 분도 충분히 대회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