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ESG협회(회장 옥용식·이재혁)는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고려대학교에서 '제6회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국제 컨퍼런스(6th Global Conference: ESG Management & Sustainabilit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황성연 조직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관리' 세션을 통해 바이오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을 집중 조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특성을 지닌 소재로 탄소 배출 저감, 해양폐기물 저감 등의 이점이 있다.
이번 세션에는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주도하는 CJ 제일제당, 삼양사, LG 화학, SK 케미칼과 해외 바이오플라스틱 선도기업인 바스프(BASF), Total Corbion 임원이 기업 활동 사례,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국제 기준 등을 논의하였다. 좌장은 경희대학교 교수이자 국제ESG협회 이사인 황성연 교수가 맡았다.
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 진인주 회장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관리' 세션 첫 발표를 맡으며 폐기물의 심각한 경제적 피해 유발 이슈를 조명했다. 95%의 플라스틱 포장재가 한 번 사용 후 버려지는데 이로써 연간 800~1,2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진 회장은 14%의 포장재가 재활용 목적으로 수집되는데 처리 과정까지 포함할 경우 불과 5%만 재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회장은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소재 전환이 필요하다"며 "탈플라스틱 전환을 위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업별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CJ 제일제당 이승진 화이트바이오 CIC 부사장은 "PHA는 유기물 발효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모든 과정에서의 지속가능한 물질"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해수분해성이 우수한 PHA는 해양플라스틱 오염을 저감시킬 수 있는 소재라 강조하였다.
삼양사의 이치완 화학연구소장은 "녹말로부터 얻어지는 플라스틱의 원료인 이소소르비드는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거나 섞어서 사용 가능한 새로운 물질"이며 "삼양은 폐기물에서 얻어진 PA6, 옥수수로부터 얻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TPS를 이용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SK 케미칼의 김한석 화학연구소장과 BASF 정지민 상무는 두 기업 모두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이에 대한 사업 추진방향을 설명하였다.
생분해성플라스틱 소재의 대표적인 기업인 LG 화학과 Total Corbion은 각각 Bio소재사업개발 강창덕 담당과 ChowPin Tan 아시아지역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옥수수계 플라스틱인 PLA 및 다양한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중요성을 소개하였으며, 탄소배출량 감소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기존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특히 옥수수 등과 같은 식용계 원료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 인류의 기아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하여 발표자들은 현재 음식물 폐기량은 전체 음식물 수준에 50% 수준인 것에 비해 옥수수로 PLA를 만드는 것이 옥수수 생산량의 4% 수준에 불과해, 기아와 바이오플라스틱의 인과관계보다는 음식물 폐기물 저감이 더 큰 영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 학회 조직위원장인 국제ESG협회 황성연 이사는 국내 플라스틱 산업이 우수한 제품 기술력과 강력한 정부의 지원 의지, 글로벌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플라스틱 인프라 및 원료 부재, 학문의 후속 세대 단절 등에 의해 생태계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관리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제안하며 세션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