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원이 삼청교육대 역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방송된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삼청교육대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1980년 8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사회악 일소 특별조치 발표를 통해 불량배 소탕을 계획, 일명 ‘삼청계획 5호’를 실시한다.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기준들로 사람들을 체포 및 분류하여 처벌하고, 심지어는 ‘순화 교육’을 목적으로 한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국가 폭력의 장으로 내몰았다.
불량배 소탕 계획에 투입된 경찰과 군인은 80만 명으로, 2주 만에 무려 3만 명의 인원을 검거했다. 이중 범죄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 35.9%로, 현행범도 영장과 관계없이 무조건 검거했다. 서울은 지구대별로 200~300명씩 검거하라는 할당이 떨어졌다. 경찰서 서장실 옆에는 보안사 요원이 상주, 할당을 채우지 못하면 안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 한일영 씨는 “애들이랑 뚝섬유원지 가서 물놀이하고 그랬다. 수영하고 재밌게 놀았는데 바깥에서 경찰이 나오라고 했다. 그러더니 물어보지도 않고 끌려갔다”라며 당시 손목에 있는 문신 때문에 검거된 거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내놓았다.
당시 6만 755명의 피해자들은 자신이 검거된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몰래 밥을 훔쳐 먹다가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한일영 씨는 “밥도 조금씩 밖에 안 준다. 빈 깡통에 자기들 배식하고 먹고 남은 거 거기에다가 다 쏟아 넣고 그랬다. 근데 여름이다 보니까 구더기가 바글바글했다. 너무 배고프고 그나마도 안 먹으면 죽을 것 같아서 구더기 바글바글 한데도 손 넣어서 그걸 먹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