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스코 AI 준비지수’ 발표…국내 기업 AI 준비도 하락세

국내 기업 3%만이 AI 잠재력 온전히 활용 가능…투자 대비 성과 미흡

2024-11-13     길민권 기자
시스코

시스코가 최근 발표한 ‘2024 시스코 AI 준비지수(Cisco 2024 AI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AI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준비가 된 곳은 단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대비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국내 기업들이 AI 도입 및 운영에 있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AI 준비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이번 AI 준비지수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14개국의 500명 이상 규모의 기업에서 일하는 고위 리더 3,660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시스코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AI 준비도를 ▲전략 ▲인프라 ▲데이터 ▲거버넌스 ▲인재 ▲문화 등 여섯 가지 주요 요소를 통해 평가했다. 국내 리더들은 특히 인프라 준비와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격차가 크다고 응답했다.

AI 도입 시급성 증가에도 성과 저조…투자 대비 실질적 이득 미흡

국내 기업의 97%가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 주도로 AI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IT 예산의 10~30%를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사이버 보안(23%), 데이터 관리(22%), 데이터 분석(20%)이 꼽혔다. 그러나 AI 도입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기대한 수준의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AI 도입 후에도 프로세스 개선 및 운영 자동화에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적 인프라 필요” 시스코, AI 준비 격차 줄이기 강조

시스코의 데이브 웨스트(Dave West) APJC 지역 총괄 사장은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기업들이 AI 목표와 준비도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웨스트 사장은 AI 워크로드의 증가로 인한 전력 요구와 네트워크 지연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인프라 준비도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역량 및 인재 부족, AI 활용의 최대 걸림돌

국내 기업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로는 인프라와 인재 부족이 지적됐다. AI 전문 인재 확보의 어려움은 국내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로, 시스코의 아누팜 트레한(Anupam Trehan) APJC 지역 피플 및 커뮤니티 부문 부사장은 “AI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재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업뿐 아니라 민간 및 공공 부문이 협력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기업의 43%는 IT 인프라의 확장성과 유연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한, 22%의 기업은 향후 4~5년 내에 IT 예산의 40% 이상을 AI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도입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AI 도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지하면서도 성과 부족과 인프라 및 인재 격차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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