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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오스카 받는 날 "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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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오스카 받는 날 "멀지 않아"
  • 정원석 기자
  • 승인 2018.08.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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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 캐릭터인 R2D2(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영화에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1927년에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 로봇이 등장한 이후 로봇들은 영화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에는 유명한 로봇인 R2-D2가 등장한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는 우리에게 인공 지능(AI) 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렸다. 또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는 자아를 발전시키고 인간과 가까워지려는 로봇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로봇들은 대부분 특수 효과나 CGI의 산물이다. 즉 진짜 로봇이 아니라, 특수한 의상을 입은 배우가 연기한 장면 위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로봇을 만든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실제 로봇을 고용하기란 아직 어려운 일로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로봇을 사용해 영화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는 감독도 있다. 1998년 '아메리칸 히스토리 X(American History X)'를 만든 토니 케이 감독이 차기작에 AI 로봇을 캐스팅할 계획이다. 그의 차기작은 그가 작년에 찍은 인디 영화 '첫 번째 탄생(1st Born)'의 속편이다.

아직 이 영화는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는 만약 이 영화에서 로봇이 뛰어난 연기를 보인다면 미국 배우협회(SAG)가 다가오는 시상식에 로봇을 인간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프로젝트는 인간이 AI 기술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이다. 영화 제작 스태프나 관객들은 로봇 배우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