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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진, "기계에 사람이 속을 우려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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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진, "기계에 사람이 속을 우려가 있어"
  • 정원석 기자
  • 승인 2018.08.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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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출처=123RF)

로봇은 우리 삶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래에는 사람이 기계에 속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둑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의 연구진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내용은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로봇을 끄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것이었다.

약 85명의 참가자가 연구에 참가해 말하는 로봇의 전원을 얼마나 냉정하게 꺼버릴 수 있는지 시도했다. 그들은 로봇-인간의 상호 작용 중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

로봇은 사회적, 기능적 능력을 토대로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회적 기능을 갖춘 로봇은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기능적 능력만 있는 로봇은 질문만을 이어나갔다.

연구진은 스피커를 통해 참가자와 로봇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었다. 그런 다음 참가자에게 원할 경우 로봇의 전원을 끌 수 있다고 지시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로봇의 전원을 껐다.

한편 사람이 전원 버튼을 눌렀을 때 로봇이 "안 돼요! 절대 전원을 끄지 마세요! 제가 다시는 켜지지 않을까 두려워요!"라고 외쳤을 때는 전원을 끄지 못한 참가자들이 있었다.

연구진은 로봇의 항의가 인간의 행동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참가자들은 기능적 성능만 갖춘 로봇의 전원은 어려움 없이 껐지만, 사회적 기능을 갖춘 로봇의 전원은 끄지 않는 경향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사람들이 감성적이거나 사회적인 로봇과 상호 작용을 경험한 후 로봇에게 감정 이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