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운영 재단법인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이 제휴사들에 제로페이 플랫폼 이용료를 부과하면서 제휴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제로페이 앱에서 10% 할인 금액에 살 수 있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판매마저 무기한 중단된다. 위기에 놓인 제로페이의 현 상황이 앱 분석을 통한 빅데이터에서도 감지된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대표 신성균)가 자사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설치한 제로페이 앱 ‘비플제로페이’의 사용 추이를 조사했다.
최근 3개월간 ‘비플제로페이’ 앱의 변화를 살펴보면 설치수는 12월 261만 7,000대, 1월 273만 대, 2월 273만 8,000대로 매달 소폭 증가했다.
반면 설치 수 대비 월간 활성 사용자(이하 MAU·Monthly Active Users)는 12월 17.2%, 1월 14.9%, 2월 13.3%로 감소 추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사용률 격차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22년 2월 기준 설치 수는 274만 9,000대, 설치수 대비 MAU는 27.2%다. 설치수 차이는 미미하나 MAU 비율은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결원은 법률 상담 플랫폼과의 제휴·간편 방문 택배 서비스 론칭 등 이용자를 위한 신규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한결원 관계자는 “과거 제로페이는 가맹점 확보 차원에서 상품권이나 직불결제 등에 집중했다”라며 “앞으로는 법률 지원이나 마케팅 등 소상공인 경영 지원 등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자는 누구든지 동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