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2018] 보안성 결여된 Z-Wave 버전 사용하는 국내 스마트홈 기기 해킹에 취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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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2018] 보안성 결여된 Z-Wave 버전 사용하는 국내 스마트홈 기기 해킹에 취약해
길민권 기자
승인 2018.11.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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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7기 WYP팀, 취약한 Z-Wave 프로토콜 사용하는 국내 스마트홈 IoT 기기 연구 발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해커 450여 명이 참석한 국제 해킹 보안 컨퍼런스 POC 2018이 11월 8일~9일 양일간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거문고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BoB(BEST OF BEST) 7기 성민석, 정영호, 김성범, 임지환, 조기윤 학생들로 구성된 WYP팀은 "Vulnerability analysis of Z-wave products used in Korea"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Z-Wave(지웨이브) 무선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한 여러 제품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고, Z-Wave 스푸핑 도구를 사용해 임의로 만든 패킷을 통해 관련 제품을 제어하는 프로세스를 보여줬다. 발표에는 Z-Wave 통신 모듈이 장착된 스마트 도어록을 비롯, 가스 잠그미와 열림센서 제품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몇가지 공격 시연도 포함됐다.
데일리시큐는 현장에서 WYP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Z-Wave 프로토콜 취약점의 위험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WYP팀은 "Z-Wave는 와이파이보다 저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보다는 원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스마트홈 시스템에 주로 적용되는 프로토콜이다"라며 "원격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도어락을 열고 잠글 수 있고 가스벨브를 잠글 수도 있다. 또 창문 센서에도 사용된다. 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마트폰에 알람을 울려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스마트홈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홈 패키지 제품에 대부분 Z-Wave가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YP팀 연구 결과, Z-Wave 프로토콜에는 심각한 취약점이 존재해 간단한 해킹기술로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커가 원격에서 Z-Wave가 적용된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약점을 이용하면 원격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된 아파트나 일반 가정의 도어락을 열거나 잠글 수 있고 가스벨브도 잠글 수 있다. 또 문제 발생시 사용자 폰에서 울려야 할 알람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출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홈 관련 제품에 Z-Wave 프로토콜이 채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 편의성과 보안을 위해 만든 제품들이 프로토콜 취약점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홈 패키지 제품들은 일반가정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신속한 보안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기업들이 Z-Wave 프로토콜중 보안이 고려되지 않은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WYP팀은 "Z-Wave 프로토콜은 넌시큐어와 S0버전 그리고 최신 버전인 S2가 있다. 최신 보안 표준인 S2는 ECDH(Elliptic-Curve Diffie-Hellman)와 같은 고급 키 교환 메커니즘을 사용해 컨트롤러와 클라이언트 기기의 페어링 과정 중 고유한 네트워크 키를 교환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넌시큐어와 S0버전은 보안취약성으로 인해 스마트홈 IoT 기기들이 무방비로 공격당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 기업들은 넌시큐어와 S0를 대부분 제품에 적용하고 있어 문제다. 보안이 적용된 S2버전이 지난해 5월 상용화되면서 그전에 제작된 제품들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다. 또 더 큰 문제는 취약한 버전의 제품들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법은 리콜뿐이라는 점이다.
이어 "사용자 편리성을 위해 만든 제품이지만 보안성을 고려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고급 해킹 기술을 활용하지 않아도 사회에 파급력 있는 피해를 줄 수 있어 제조사와 사용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Z-Wave 프로토콜을 활용한 제품 개발시 보안성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